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모두 최대 매출·영업익을 거뒀다. 넥슨과 넷마블은 연간 매출 2조원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20년만에 연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넥슨은 국내외 흥행작들의 고른 매출에 힘입어 1조8559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 연간 매출 2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의 3분기 매출은 6151억원, 영업이익은 23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6%, 39%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액은 37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42% 증가한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조2481억원의 해외 매출액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해외 시장의 호조세는 넥슨의 대표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장수 타이틀이 견인했다. 이와 함께 ‘HIT(히트)’와 ‘다크어벤저 3’, ‘AxE’ 등 3분기 출시한 모바일 신작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390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 매출은 4102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1%를 차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6월과 8월 각각 아시아(11개국), 일본에서 출시한 레볼루션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카밤과 잼시티 등 북미 자회사의 주요작이 견조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원조 '리니지' IP(지식재산권)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의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997년 창립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한 것.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34.3% 증가한 7273억원, 영업이익은 403.4% 증가한 3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는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이 큰 몫을 했다. 리니지M은 지난 6월 21일 출시 이후 일 매출 60~70억원을 기록하는 대박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리니지M 흥행으로 누적 매출은 1조2254억원을 기록, 넥슨·넷마블에 이어 세번째로 연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3N들이 자사의 스테디셀러와 강력한 IP로 무장한 신작들을 앞세워 국내외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분간 글로벌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한 이들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3N과 달리 별다른 신작이 없었던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웹젠, 게임빌, 위메이드, 와이디온라인, 네시삼십삼분(433) 등은 신작 부재는 물론, 흥행 실패에 따른 영업이익 적자로 2분기와 비슷하거나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