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천의 기분 좋은 변화… 도봉구, 유흥업소 밀집지 '한글문화거리'로 탈바꿈

2017-11-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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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거리 전경.[사진=도봉구 제공]


서울 도봉구 방학천에 기분 좋은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유흥업소들이 모였던 동네에서 이제 예술촌으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9일 도봉구(구청장 이동진)에 따르면, 방학천 일대가 '한글문화거리'로 조성 중이며 최근 2차 선정된 작가의 입주를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학천 일대 슬럼화를 방지키 위한 도시재생사업이다. 문을 닫은 유흥업소를 구에서 직접 임대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공방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방학천을 따라 걷다 보면 한글창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 묘,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 대표적 현대시인 김수영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문화자원들을 모티브로 했다.

과거 도봉로 143길 18일대 300m는 일명 '방석집'으로 불리는 퇴폐업소 31곳이 20여 년간 영업해왔다. 그러면서 주변 주택가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유해환경 개선 차원에서 2016년 4월 단속 TF팀을 꾸리고 도봉경찰서, 북부교육지원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함께 '유흥음식점 이용 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속적 활동으로 이달 15일이면 현재는 1곳만 남은 곳도 카페로 바뀔 예정이다.

도봉구는 그간 건물주 및 영업주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 행정적인 지원을 벌였다. 기존 영업주의 전업을 돕는 한편 구직 희망자에게는 도봉구 일자리센터 구직등록과 직업훈련이 이뤄지도록 연계했다.
 
방학천의 변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어둡고 침침했던 하천 벽들은 밝은 색상의 벽화를 덧입으며 생기를 되찾았다. 지역작가들도 이 작업에 참여해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유흥업소가 몰려있던 방학천 일대가 이제 한글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청년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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