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영·반대… 광화문 시위 '전쟁터'

2017-11-0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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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환영 vs 반대 목소리

국내 머무는 내일까지 맞불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부터 평택 미군기지까지 서울·경기 지역 일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목소리와 반대하는 목소리들로 '두 동강' 났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노(NO) 트럼프 공동행동’ 집회에 참가한 이들이 “전쟁반대”, “트럼프 꺼져라”를 목놓아 외쳤다. 그 맞은편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자유를 수호해준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평택 미군기지 인근에서도 "전쟁과 트럼프를 반대한다"는 구호와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전작권 환수 결사반대‘ 등의 정반대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7일 트럼프 방한 반대 단체들의 모임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무기를 강매하고 통상압력을 가하고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트럼프의 방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 머무는 8일까지 최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반대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청와대 인근인 서울 팔판동으로 이동해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버스 10대를 동원해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설치하고 이들의 피켓과 깃발을 압수했다. 

광화문 인근 KT사옥 앞에서는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단(방탄청년단)'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시위가 있었다. 문규현 천주교 신부와 강해윤 원불교 교무, 조헌정 개신교 목사도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철회 등을 요구하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청와대 사랑채까지 가겠다는 계획은 불발됐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주권자전국회의도 광화문 광장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라모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참석하는 반전(反戰) 촉구 촛불문화제를 연다. 오전에 시위행진에 나섰던 단체들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합류할 계획으로 알려져 경찰은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했다.

친박 단체와 보수 성향 단체들도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로 맞불을 놨다. 대한애국당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태극기 집회'를 열고 "우방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친박단체들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과 '태극기 혁명 국민운동본부'는 덕수궁 대한문 앞과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종로구 광화문S타워 앞에서 '회개와 구국 기도회'를 열었다. 태극기국민평의화와 한미동맹 국민운동본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호텔 인근에서 환영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평택미군기지에선 이날 오전부터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400여명이 몰렸다. 평택미군기지상인회·평택 애향회·재향군인회 등은 K-6 정문 앞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한국과 미국은 혈맹이다', '전작권 환수 결사반대' 등을 주장했다.

그 반대편에선 사드 반대·탄저균 추방 평택시민행동 회원 20여명이 '트럼프 물러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위협을 하는 트럼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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