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2박3일 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면서 경제적 성과를 과시했다. 그러나 서방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빈손으로 떠났다’며 싸늘한 평가를 내놓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한 일본에서는 과잉 접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트위터에 “일본 방문 및 아베 총리와의 우정은 우리나라(미국)를 위해 많은 이익을 낳을 것이다. 엄청난 무기 및 에너지 수주가 생기고 있다!”면서 경제적 효과에 방일 성과의 초점을 맞추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북 압박을 높이고 납북 피해자의 신속한 송환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만 통상 정책에 있어서는 이견이 뚜렷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조수(loyal sidekick) 역할을 했다“는 기사로 일본의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했다. WP는 ”아베 총리는 트럼트 대통령의 취임 이래 가장 꾸준한 구애자였다“면서 아베 총리가 ”전후 동맹관계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전략적 노예를 자처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고려해 햄버거와 와규 스테이크를 차리는가 하면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세계랭킹 4위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를 초청해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먼제 일본을 다녀간 장녀 이방카에는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뒤늦은 생일을 챙기고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외국 정부의 비장관급 보좌관과 만찬을 함께 한 것은 이례적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있을 때 "교묘하게 자신이 대장임을 계속 확인시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경제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리 경제보다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회견장을 일순간 얼어붙게 만든 순간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모자에 함께 사인을 하면서 모자챙 한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크게 적어 아베 총리는 구석에 이름을 적게 만든 장면 등을 그 예로 들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관련 보도에서 두 정상의 밀월관계를 부각시키면서 북한 위협에 대한 굳건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아베 총리의 중국 견제용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과도한 접대에 대한 반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