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70%대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 선을 회복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전인 8월 다섯째 주 이후 2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한·중 합의문 발표 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소와 정부의 새해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박근혜 정부 때의 국가정보원(국정원) 특별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등 대비 효과도 지지율 제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1월 첫째 주 주간집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70.3%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3.1%포인트 하락한 23.9%였다. ‘모름·무응답’은 지난주와 동일한 5.8%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PK) 등 영남과 호남, 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50대 이상 장·노년층과 30대 청년층, 보수층과 중도층, 진보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긍정평가가 크게 높거나 부정평가보다 우세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4.0%→61.7%, 부정평가 29.1%) △경기·인천(69.4%→74.4%, 부정평가 21.7%) △부산·경남·울산(60.0%→63.4%, 부정평가 30.6%) △광주·전라(86.8%→88.1%, 부정평가 10.1%) 등에서 주로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81.6%→87.7%, 부정평가 9.9%) △50대(57.9%→63.8%, 부정평가 31.4%) △60대 이상(46.9%→51.5%, 부정평가 36.0%), 지지정당별로는 △바른정당 지지층(47.7%→55.2%, 부정평가 37.2%) △민주당 지지층(95.2%→96.7%, 부정평가 2.3%) △자유한국당 지지층(14.0%→15.1%, 부정평가 78.4%) 등에서 상승했다.
◆민주당, 文대통령과 함께 지지율 동반 상승
이념성향별로는△중도층(67.3%→71.5%, 부정평가 22.6%) △보수층(37.4%→40.6%, 부정평가 52.7%) △진보층(88.9%→90.8%, 부정평가 7.8%)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 추세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정부의 한·중 합의문 발표 이후 사드 배치로 경색되었던 한·중 관계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이번 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정상외교 관련 소식이 확산되면서 안보·경제 외교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51.7%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자유한국당은 16.8%로 2위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2.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국민의당 6.0%, 정의당 5.9%, 바른정당 4.8% 순이었다. 세 정당은 차례로 0.1%포인트, 1.2%포인트,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간 253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7%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