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재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다. 거래 첫날 2만2400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2만원을 밑돌며 거래를 마쳤다. 현재는 1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대우조선 재상장은 이해관계자들이 출자전환한 주식을 매각해 대우조선에 대한 채무(자금)를 회수하는 데 의미가 있다. 채권은행 뿐만 아니라 사채권자에게도 해당된다. 당시 대우조선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느냐 여부를 두고 출자전환을 망설이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부가 회유하듯 내놓은 하나의 출구 전략이다.
출자전환에 참여한 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로, 주당 4만350원에 대우조선 주식을 받았다. 현재 약 60%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출자전환 주식에 매매금지 기간 등의 약속이 따로 없어 언제든 매도할 수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영구채 매입 방식으로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참여해 재상장에 따른 현금화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대우조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은 자구 노력 등을 바탕으로 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부채비율은 200%대로 감소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수주도 7억7000만 달러 규모로 호전됐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정상화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 중이고, 민간 중심의 관리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