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2일 ‘특혜 채용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정부가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구성에 관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선정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분 매각을 통해 과점주주 체제의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18.78% 지분이 남아있는 정부는 여전히 우리은행의 1대 주주다.
정부는 올해 초 행장 선출 과정에서는 우리은행의 자율 경영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임추위에 예보 측 비상임 이사를 제외했다.
그러나 이번 행장 선임에는 예보 측 비상임 이사를 포함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번 행장 선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지금은 비상 상황으로 여러가지 대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사회 관계자도 "지난번 행장 선임 때는 이광구 행장이라는 확실한 후보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후보가 없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정부의 생각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