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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혜나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주인공 카와지리 마츠코를 연기한다. [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한국 공연계에서 여배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다.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특히 뮤지컬 시장은 티켓 파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답은 내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출연한다. 맡은 역은 자신의 삶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사랑하며 누구보다도 많은 사랑을 남겼던 여주인공 카와지리 마츠코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박혜나는 “영화를 통해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봤을 때 공감이 안 가진 않았다. 멋져 보였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선 혐오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아름답게 보였다”면서 “여성과 눈물이 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성이 있다. 그녀의 삶의 일부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매회 탐구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랑 받기를 꿈꾸는 마츠코의 모습은 대중과 관객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배우의 삶과 닮아 있기도 하다. 박혜나는 “(사랑 받기 위해)마츠코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그 인생이 값지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무대 위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박혜나는 이번 작품에서 같은 배역으로 배우 아이비와 다시 한 번 재회했다. 지난 ‘위키드’ 공연에서 엘파바(박혜나)와 글린다(아이비)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이번엔 같은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남자가 주인공인 공연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뮤지컬 공연계에서 두 사람의 활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박혜나는 “여자배우가 주인공으로 혼자 이끌어 간다고 해서 책임감을 느끼기보다, 이번 공연에 마츠코로서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좋은 긴장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가 주인공인 극이 별로 없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한다. 관객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면서도 “흘러가다 보면 관객들도 여자가 주인공인 공연을 좋아해주는 날이 올 것이다. 그게 안 되더라도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018년 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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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