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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사죄의 마음을 담아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날마다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 끝은 없습니다. 바른정당은 거짓된 약속, 거짓된 생각으로 나라를 망치는 패권세력들을 극복하고 참된 약속과 참된 생각으로 실천하는 정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1월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소속 의원 31명은 일제히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었다.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반성과 보수정당의 새 출발을 다짐하며 창당의 핵심 주역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이 같은 문장을 낭독했다.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큰 절을 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11월의 첫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바른정당 의총은 마지막으로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설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인 만큼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입장이 갈라질 대로 갈라졌는데 결론이 나겠느냐"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는 지난 29일 회동을 통해 1일 의총에서 보수대통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막판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최종적인 입장 통보다. 통합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앞서 7~8명이 탈당할 것이라 말했고, 김무성 의원 측은 그보다 많은 9~12명을 탈당 의원 수로 꼽았다.
이미 탈당으로 기운 상황에서 통합파는 한국당의 인적청산 결과만 기다리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으로 나섰다간 표를 얻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탈당과 통합의 동력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분당의 이유였던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청산해야 통합의 명분이 생기고, 생존길이 열린다. 한국당이 오는 3일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인 만큼, 이번 주는 그야말로 보수정당의 정계개편의 분수령이다.
반면 자강파에 속하는 진수희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통합에 대한 순수한 의지나 진정성을 받아들인다 해도 저는 한국당의 의도는 순수해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 손으로 정말 힘들게 만든 바른정당을 깨는 것은 결코 통합이 될 수 없고 또 다른 분열"이라고 호소했다.
이로써 이번 의총은 통합 안건을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첫 자리이자, 현 바른정당의 규모에서 열리는 마지막 의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파에 속하는 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충돌하기보다는,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얘기할 것"이라며 "서로 싸우고 앙금이 있는 상태에서 갈라지는 것보다는 얘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인적청산을 전제로 한 통합파의 탈당 결행 시점으로는 다음주 초인 6~8일이 거론된다. 일단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 전까지는 결행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통합파의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한다고 하더라도 전당대회는 치르기로 한 상황"이라며 "추후 논의가 있을지는 좀더 상황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