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산하 공기업에 산업부 간부의 자녀까지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 및 채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업부 퇴직 공무원의 자녀 등 특수이해관계자 7명이 입사해 이 중 현재 1명만 퇴사하고 6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009년 7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당시 공단을 관리, 감독하는 부처인 지식경제부 (현재 산업부) 석탄광물자원과장을 맡았으며, 2011년 석탄산업과장으로 퇴직한 김 모씨의 딸은 특채(계약직)로 2010년 입사한 이후 15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당시 김 모씨는 공단의 이사(당연직)도 맡고 있었다.
또한 산업부 외에도 업무 연관성이 깊은 전 대한석탄공사 권혁수 사장의 아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권 전 사장은 재직 시절인 2014년, 조카가 성적이 낮았음에도 대한석탄공사 청년 인턴에 합격시키고 부당하게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전 대한석탄공사 노조위원장 김 모씨의 딸, 전 연탄공업협회 부회장 안 모씨의 딸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산업부 출신 최 모 사무관은 지난 2011년, 경력 공채로 입사해 지난해 퇴직했으며, 환경부 출신 이 모 사무관은 같은해 경력 공채로 들어와 현재 2급 팀장으로 재직중이다.
이 의원은 "석탄업계는 폐쇄성이 강해 연줄을 통한 입사가 많다. 공단을 관리, 감독하는 산업부 공무원 및 관련 업계 간부들의 자녀를 특채하는 데는 당연히 압력이나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다"라며 "산업부에서 즉시 전면 감사에 착수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