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조동현 부산 kt 감독은 프로농구 신인 전체 1순위로 허훈(22·연세대 4년)을 지명했다. 이어 2순위로 양홍석(20·중앙대 1년)을 호명했다. 동시에 드래프트 최대어 2명을 영입했다.
kt는 30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허훈과 양홍석을 지명해 올해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2명을 품에 안았다.
kt는 지난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에서 전체 1·2순위 지명권을 확보하는 행운을 얻었다.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kt는 2순위 지명권까지 창원 LG로부터 받았다. kt는 지난 시즌 조성민과 김영환의 트레이드 조건에서 차기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포함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순위 주인공인 허훈은 ‘농구 대통령’ 허재 국가대표 감독의 차남이다. 허 감독의 장남인 허웅(상무)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원주 동부(현 DB)에 지명됐다. 이로써 허 감독의 두 아들은 모두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허웅은 2018-2019시즌 KBL 복귀 예정이어서 허웅과 허훈의 형제 맞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허훈은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19.2점 6.2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연세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가드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국가대표에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허훈은 “1순위 호명을 받아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kt 조동현 감독과 연세대 은희석 감독님을 비롯해 그동안 농구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신 엄마, 아빠, 형 모두 감사드리고, 정말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허훈은 “프로에 가서도 자신 있다”며 “2라운드부터 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첫 경기가 SK 나이츠더라. 열심히 잘해서 KBL 판도를 한 번 뒤집어 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순위 양홍석은 촉망받는 유망주다. 중앙대 1학년만 마치고 일찍 프로에 입문한 얼리 드래프티다. 올해 대학리그에서는 평균 20.1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한 포워드로 지난 8월 레바논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양홍석은 “홀로 키워주신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에게 사랑하고 감사드린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프로에 일찍 도전하게 됐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나중에 멋진 조각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허)훈이 형 준비 됐나?”라며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한솥밥을 먹게 된 허훈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라운드 3순위는 서울 삼성으로부터 지명권 양도를 받은 KCC가 가드 유현준(20·한양대 2년)을 뽑았다. 유현준도 얼리 드래프티로 일찍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KCC는 5순위로 포워드 김국찬(21·중앙대 4년)을 지명해 1라운드에 2명을 뽑았다.
4순위 지명권을 얻은 서울 SK는 포워드 안영준(22·연세대 4년)을 호명했고, 인천 전자랜드는 6순위로 가드 김낙현(22·고려대 4년)을 지명했다. 이어 7순위로 DB가 가드 이우정(22·중앙대 4년), 8순위로 현대 모비스가 포워드 겸 센터 김진용(23·연세대 4년), 9순위로 고양 오리온이 포워드 겸 센터 하도현(23·단국대 4년), 10순위로 KGC인삼공사가 가드 전태영(22·단국대 4년)이 프로에 입성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2라운드가 시작되는 11월 5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