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이 최근 한국 여행상품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 국내 관광·면세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씨트립은 롯데호텔을 포함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국내 호텔 몇 군데에 비슷한 입장을 전달,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씨트립 외에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한 여행사도 지난 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관광객 모집광고를 내고 1인당 1480위안(약 25만원)짜리 특가상품을 판매하는 등 한한령이 풀리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시진핑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폐막한 중국 공산당의 19차 당대회 이후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당대회 이후 현지 여행사들의 기류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입장을 달리하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또한 한번에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이 연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업계의 유커 급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나자”면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노영민 주중대사도 지난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안에 한국과 중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고, 추궈훙 주한중국대사 역시 지난 19일 중국 대사관 행사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90%까지 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외교 당국은 오는 12월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내년 2월 시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한국을 찾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현지 롯데마트가 아직 관계 당국의 별다른 태도 변화가 없다고 밝힌 만큼,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