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월급의 60%를 저축하면서 검소한 생활을 해온 대학 교수가 정년퇴임하면서 거액 장학금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지난 8월말 정년퇴임한 부경대학교 김정창 교수(65세‧부경대 해양탐사선 선장).
그는 부경대 어업학과(현재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를 1971년 수석으로 입학해 졸업한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 다닐 때 가정형편이 어려웠는데 장학금을 많이 받아 공부할 수 있었고, 두 아이도 잘 키우고 무사히 정년퇴임까지 하게 된 것은 학교 덕분"이라면서 "학교 은혜의 일부라도 갚고 싶었다"고 기부배경을 밝혔다.
1987년부터 부경대 바다연구용 선박인 탐양호와 나라호 등에 선장으로 활약하며 해양탐사 항해를 진두지휘해온 그는 달마다 월급의 60~70%를 모았다고 한다.
그는 백화점 가서 물건 사는 일이 거의 없고, 두 딸 아이들에게 유명 상표의 운동화나 의류를 사준 적이 없다고 한다. 가족 외식도 안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처럼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소비에 엄격한 그는 뜻밖에도 남에겐 '퍼주는 스타일'이다.
그는 재직 시 직원들과 함께 지역의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장애아와 행려병자들의 생활을 돕는 현장 봉사활동을 펴왔다.
지금도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에 달마다 일정액을 기부하며 해외의 어려운 아동들을 돕고 있고,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봉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주위로부터 '동안(童顔)'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남을 위할수록 내가 편해지더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것이 기부하고 봉사하는 까닭이자 삶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