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일 NST 신임 이사장에 원광연 카이스트(KAIST) 교수가 임명됐다. KAIST는 지난 7월 이상천 이사장이 사임한 뒤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 이후 3달만에 수장 자리가 채워졌다.
NST는 과기정통부의 대표 산하기관으로 25개 출연연의 연구실적평가와 육성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뒤 과기혁신본부 출범 지연과 맞물려 이사장 인선에 난항을 겪었다.
새 기관장을 선임해야 하는 주체인 NST가 역으로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산하 출연연들의 기관장 선임도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출연연 기관장의 임명권을 쥐고 있는 탓에 소관 기관 역시 수장 공백을 면치 못하게 된 것.
NST 이사장의 부재(不在)가 장기화되면서 출연연의 예산·인사·정책 등 전반적인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국정감사에서도 출연연의 학생연구원 권익 보호, 비정규직 연구원의 정규직화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대책이 산적했음에 불구하고, 기관장의 공석에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원 교수를 NST 신임 이사장으로 추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면서 출연연들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는 입장이다. 과기계 전반적으로도 NST 이사장이 출연연을 총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유 장관의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원 신임 이사장은 가상현실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해 학제 간 융합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야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출연연 융합연구를 잘 이끌어갈 역량을 갖췄다는 기대감이 높다.
출연연 한 고위 관계자는 "NST를 시작으로 산하 출연연 기관장 인선이 순차적으로 마무리 지어질 것"이라면서 "과학계에 몸담은 인사 혹은, 내부출신의 인사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출연연 기관장이 임기 종료 후 해당기관에 자동 재취업하면서 판공비 지급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25개 출연연 기관장 가운데 임기 종료 후 해당기관에 자동 재취업한 내부 출신은 32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