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 대형사들 자사주 매입 규모 증가… 삼성전자 ‘착시효과’

2017-10-23 06:00
  • 글자크기 설정
시가총액 상위 대형사들이 현금유입 증가에도 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상위 65개사의 2013년 이후 올해 반기까지 연결기준 현금흐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2013년 말 11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46조6000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69조6900억원에서 104조원으로 49.2% 증가했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2012년 말 962%에서 2016년 말 1537%로 575%포인트 늘었다.

거래소측은 “단기차입금 증가액보다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기업들의 단기지급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넉넉한 곳간에도 투자는 되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2013년 –13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08조원으로 19.3% 감소했다.

투자를 줄인 대신 이들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17조2020억원에서 지난해 –23조9500억원으로 순유출로 돌아섰다.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은 장‧단기차입금을 차입했거나 주식의 발행, 어음 및 사채를 발행했을 때 나타난다. 즉 돈을 빌린 것을 말한다. 유출은 자사주를 사거나 차입금을 갚은 것이다.

거래소측은 “2015년 이후부터 장‧단기 차입금 상환 및 자사주 취득 등 재무활동으로 지속적으로 현금이 유출됐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4년 65개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쓴 돈은 2조원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7조9000억원, 9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반기에도 4조6000억원을 자사주를 사는데 썼다.

다만 삼성전자를 빼면 말이 달라진다. 2014년 삼성전자는 1조1253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같은 기간(2조원)의 56.26%에 달한다.

해가 갈수록 삼성전자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2015년과 2016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5조151억원, 7조779억원이다. 비중은 63.48%에서 79.46까지 뛴다. 특히 올 상반기 비중은 91.61%에 달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9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4조원이 넘는 자사주가 소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