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상위 65개사의 2013년 이후 올해 반기까지 연결기준 현금흐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2013년 말 11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46조6000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69조6900억원에서 104조원으로 49.2% 증가했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2012년 말 962%에서 2016년 말 1537%로 575%포인트 늘었다.
거래소측은 “단기차입금 증가액보다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기업들의 단기지급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투자를 줄인 대신 이들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17조2020억원에서 지난해 –23조9500억원으로 순유출로 돌아섰다.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은 장‧단기차입금을 차입했거나 주식의 발행, 어음 및 사채를 발행했을 때 나타난다. 즉 돈을 빌린 것을 말한다. 유출은 자사주를 사거나 차입금을 갚은 것이다.
거래소측은 “2015년 이후부터 장‧단기 차입금 상환 및 자사주 취득 등 재무활동으로 지속적으로 현금이 유출됐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4년 65개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쓴 돈은 2조원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7조9000억원, 9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반기에도 4조6000억원을 자사주를 사는데 썼다.
다만 삼성전자를 빼면 말이 달라진다. 2014년 삼성전자는 1조1253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같은 기간(2조원)의 56.26%에 달한다.
해가 갈수록 삼성전자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2015년과 2016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5조151억원, 7조779억원이다. 비중은 63.48%에서 79.46까지 뛴다. 특히 올 상반기 비중은 91.61%에 달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9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4조원이 넘는 자사주가 소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