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개막으로 신호탄을 쏘아올린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가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19일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지난 1·2분기의 6.9%와 비교하면 0.1%포인트 둔화된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성적이다. 이로써 9분기 연속 성장률이 6.7~6.9%대를 유지했고, 초고속 성장에서 '신창타이(新常態·중속 질적 성장)' 단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중국망(中國網)은 평가했다.
올 1~3분기 GDP는 총 59조328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이에 올 초 제시한 목표치인 '6.5% 안팎'의 무난한 달성도 확실해졌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망치를 상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6%, 소매판매는 10.3% 증가해 전망치인 6.5%와 10.2%를 각각 0.1%포인트 웃돌았다. 전월치인 6.0%, 10.1%도 모두 상회했다. 1~3분기 증가율은 각각 6.7%, 10.4%로 집계됐다.
1~9월 고정자산투자(농촌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에 그쳤다. 규제로 부동산 시장 열기가 꺾이면서 투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1~8월 7.8%와 비교해 둔화했다. 전망치인 7.7%에도 못 미쳤다.
이 외에 앞서 공개된 올 1~3분기 수출입 총액이 20조293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고 수출·수입 증가율도 각각 12.4%, 22.3%에 육박했다. 무역흑자 규모도 총 2조331억 위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경기선행지수로 분류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6.9% 급등하며 중국 경기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알렸다.
주민소득은 늘고 개혁의 성과도 크다. 1~3분기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9342위안으로 명목 증가율이 9.1%에 달했다. '공급 측 개혁' 추진과 함께 공급과잉이 크게 해소되면서 1~3분기 생산설비 가동률이 76.6%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올랐다. 레버리지 축소 정책의 영향으로 8월 말 기준 공업기업 자산 대비 부채율이 55.7%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줄어들기도 했다.
이처럼 경제구조가 선진화되고 동시에 '온중구진(안정 속 성장)'도 실현하면서 경제 분야에까지 뻗은 시 주석의 입김이 집권 2기에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시 주석이 강조한 공급 측 개혁, 국유기업 개혁 등 구조조정 및 산업 선진화 전략,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추진 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 주석이 18일 19차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1기인 지난 5년간 중국의 연간 GDP는 54조 위안에서 80조 위안으로 급증하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도는 30%를 웃돈다.
시 주석은 "공급 측 개혁의 심도 있는 추진으로 경제 구조 선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등 신흥산업 발전은 물론 인프라 건설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율 자유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의 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경제가 이미 질적 성장 단계로 들어섰고 이에 현대화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거시적 조정이 가능한 시장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혁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의 역할을 확대해 펀더멘털 개선과 안정 유지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