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마음에 새기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내걸어,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에서 승리해, 신(新) 시대의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자.”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행한 업무보고 주제다. 3시간 30분 가까이에 걸쳐 보고한 3만2000자, A4 68쪽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업무보고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이날 시 주석은 리커창 총리의 개막 선언 후 중국 국가(의용군행진곡) 연주와 애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끝난 후 "동지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미리 작성한 연설문을 읽기 시작했다. 낭독하는 중간중간 39차례 걸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개막식은 국영중앙(CC)TV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시 주석의 업무보고는 모두 13개 부분에 걸쳐서 이뤄졌다. ▲과거 5년의 업무성과 보고 ▲신 시대의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사명 ▲신 시대의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기본방침 ▲전면적 샤오캉사회 건설 및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적 건설 ▲신 발전 이념 관철을 통한 현대화 경제 체계 구축 ▲사회주의 민주정치 발전 ▲문화번영 ▲민생개선 ▲생태문명 체제 개혁 ▲중국 특색 강군노선 견지한 국방과 군대현대화 ▲일국양제와 조국통일 ▲ 평화발전 외교노선 ▲ 종엄치당이 그것이다.
◆ 15차례 언급된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
업무보고에서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형성됐다”며 “신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지침”이라고 전했다.
보고에서 15차례 언급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시 주석의 국정통치 이념으로 집약돼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앞서 1982년 12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전면적 개혁개방을 언급하며 제창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떠올리게 한다.
시 주석은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의 구체적 목표는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과 현대화 강국 건설이라고 전했다. 우선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사회의 전면적인 기초 아래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한 후, 2035년부터 2050년까지 중국을 부강하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한다는 것.
이는 그가 집권 1기에 제시했던 '두개 백년의 목표'를 좀더 세분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두개 백년의 목표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실현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2049년)까지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부패와의 전쟁' 압도적 승리해야
시 주석은 "중국 개방의 대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혁을 지속해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공급측개혁을 중심으로 경제의 질적 발전도 모색해 중국 경제의 혁신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중국 특색의 대국외교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각국와 우호적 협력을 견지하고, 상호존중·공평정의·협력·상생을 추진하는 신형 국제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도 강조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부패와의 전쟁에 있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며 반부패 운동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문제에 대해서도 조국의 완전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중화민족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며 평화통일·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가지 체제) 방침을 견지하고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조국의 평화통일을 추진하겠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형식의 대만독립 분열을 꾀하는 것은 용납하지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