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한국은행]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에서 4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기준으로 6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43억 달러 달러가 순유출됐다. 주식과 채권 각각 8억3000만 달러, 34억7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9월 원.달러 환율 평균(1132.9원, 종가 기준)으로 약 4조8700억원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차익 실현과 북한 리스크 부각 등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며 "다만 이달 들어서는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등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화 차입 여건은 나빠졌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70bp(1bp=0.01% 포인트)로 8월보다 7bp 올랐다. 지난해 2월(71bp)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지난달 말 기분 원.달러 환율은 1145.4원으로 8월 말(1127.8원)보다 17.6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도 8월 3.8원에서 9월 4.2원으로 커졌다. 다만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같은 기간 4.8원에서 4.3원으로 줄었다.
이 관계자는 "9월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달러화 강세와 북한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