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중동에 방산 수출길 뚫는다…아랍에미리트와 손잡아

2017-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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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17)’에 방산계열사가 총출동하는 통합 전시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한화지상방산의 원격무장 무기체계가 전시돼 있다.[사진=한화]


한화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EAI그룹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동 방산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한화그룹은 이번 MOU를 계기로 UAE는 물론 전 세계 무기수입 1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방산전략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기자와 만나 “EAI그룹과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하자는 의미에서 MOU를 맺을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중동지역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EAI그룹과 투자양해각서 체결··· 중동수출 본격화

한화그룹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7(서울 아덱스 2017)' 기간 동안 EAI그룹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기업인 EAI그룹은 항공우주, 통신 등 종합방산 회사다.

한화그룹은 이를 계기로 UAE를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전역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한화그룹이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IDEX 2017’에 참가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 중 하나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 내 방산 부문 생산 비율을 지난해 2%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업계는 한화그룹이 사우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이번 ‘서울 아덱스 2017’에서 사우디 방사청 관계자 등과 긴밀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UAE는 우방관계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며 "사우디와는 기술협력을 통해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행사에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1600㎡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방산 부문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기동·화력·정밀타격·방산전자·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솔루션 등 기술을 자랑하고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각오다.

특히 글로벌 바이어들은 ㈜한화의 신형 탄도형 유도무기 체계인 전술지대지 유도무기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시험발사 영상이 공개된 전술지대지 유도무기는 개전 초기 적의 진지에 위치한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 내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체계로, 1개의 고정식 발사대에 4발의 미사일이 운용된다.
 

한화그룹은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17)’에 방산계열사가 총출동하는 통합 전시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한화테크윈이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X에 납품하는 항공기 엔진 부품이 전시돼 있다.[사진=한화]


또 지난 2013년 독자 개발한 230mm급 다연장 천무, 한국형 3축 체계의 탐지 능력을 책임지는 위성용 영상 레이다(SAR, 한화시스템)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의 방산전자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지난 17일 이탈리아 방산기업인 레오나르도(Leonard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항공전자 및 시스템 통합 분야 파트너십을 위한 것으로 양사는 국내 및 해외 수출시장을 목표로 레이다, 통신장비, 전자광학을 비롯한 항공전자 분얀 관련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레오나르도는 항공우주, 방산 및 보안 분야 글로벌 '톱10' 및 이탈리아 최대 기업이다.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해외 선진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첨단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항공전자 시스템 통합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방산부문, 2025년 매출 12조 목표··· 수출 확대가 관건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은 오는 2025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한화를 비롯해 한화테크윈, 한화지상방산, 한화시스템,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방산 부문의 매출은 약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관건이다.

신 대표는 “방산업체는 수출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업체와 만나 구체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국내 방산물자 수출금액은 2014년 36억 달러에서 지난해 25억 달러로 뒷걸음질쳤다. 이에 정부에서도 국내 기업의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국방부의 내년 무기체계 예산이 10% 늘어난 점도 기업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편, 이번 'ADEX 2017'에서는 약 10억 달러의 수출(수주) 계약이 체결되고, 150억 달러의 수주 상담이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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