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가 위챗페이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사진=신화망]
공유금융은 공유경제라는 엔진을 돌아가게 만드는 연료다. 연료의 주성분은 ‘인터넷 플러스’다. 플러스에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업체계 등이 포함된다. 연료 성분에는 또 인터넷은행과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플랫폼도 들어있다.
기존 전통은행들은 위험 회피와 수익 위주 정책으로 대형 국유기업과 중견기업, 대형건설 프로젝트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는 부채상환능력 평가와 영업이익에 대한 까다로운 평가 등 ‘문턱’이 높아 자금을 융통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림의 떡’인 셈이다.
개방형 금융서비스를 지향하는 공유금융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융자문제를 해결하고 포괄적 금융을 추진하는 ‘해결사’로 떠올랐다. 공유금융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는 이유다.
꼬끼리처럼 덩치가 큰 기존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공유금융이 무시해도 될 ‘개미’인 줄, ‘미풍(美風)’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천적인 ‘쥐’가 되고 ‘태풍’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제까지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기존 은행이 공유금융과 신흥금융에 이어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초래된 결과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4대 은행을 비롯한 기존 은행들이 뒤질세라 모바일 결제시스템 운영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가 하면 내부적으로 인력 구조를 개편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공유금융 확산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내년부터 포괄적 금융을 확대하는 시중은행들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0.5~1.5% 낮춘다고 발표했다.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 통화량이 늘어나 시장에 돈이 더 풀리게 된다.
류지펑(劉紀鵬) 중국정법대학교 자본금융연구원 교수는 “현란한 역사를 써 온 기존 은행은 곧 생존의 위기에 몰려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그 길의 한쪽은 철저히 다시 태어나는 길, 다른 한쪽은 스스로 도태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