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부터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총집결시키는 등 최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본격 실행에 옮기려는 듯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북한에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외교적 해법을 지지하지만, '완전한 비핵화(CVID)'가 선결조건"이라는 대북 메시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핵 개발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핵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 가능성을 또다시 일축했다. 여기에 북한이 중국 북핵 6자회담 대표의 평양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에서의 강대강(强對强) 대결 국면은 좀처럼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한·미 해군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동·서해에서 항모 호송작전과 방공전, 대잠전, 미사일경보훈련, 선단호송, 해양차단 작전, 대함·대공 함포 실사격 훈련 등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해군은 이날 오전 동해와 서해상에서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미국 7함대 소속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강습단과 함께하는 연합훈련을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역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3함대 소속 핵추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도 이번 주 7함대 작전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일단 동해 훈련은 각 함대별로 작전을 수행한 후 이번 주 중반 즈음 함대들이 모여 합동훈련을 펼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수상함과 잠수함을 투입했다. 미 7함대는 항모강습단의 훈련 기간을 16일부터 26일까지로 명시해 20일 공식 연합훈련이 종료된 후에도 한동안 한반도에 머물거나 미군 단독훈련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한·미는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 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3일 부산항에 들어온 미국의 핵잠수함 미시간호(SSGN-727)에는 북한 수뇌부 참수작전 요원들인 미 특수전 작전 전담 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수부대원들은 우리 해군과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특수작전 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실시한다.
미군은 또 북한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등을 밀착 감시하기 위해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JSTARS)'를 이번 연합훈련에 투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주한미군은 또 23일부터 한반도 전쟁 상황 시 미국 민간인을 소개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도 실시한다. 통상 이틀 정도 하던 한국 거주 비전투원 소개훈련 기간을 두 배 정도 늘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도 F-35A 스텔스와 F-22랩터 등 전략무기가 대거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훈련이 치러진다.
내년부터 10대씩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F-35A 스텔스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호주 캔버라급 강습상륙함(헬기항모)도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반도 해역으로 출발했다. 헬기 항모는 10월 말∼11월 초 열리는 한·호주 해돌이-왈라비 연합훈련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