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트럭 폭탄 테러로 인해 건물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모습. 이날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276명까지 늘었고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했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현지 이슬람 반군인 알샤바브가 배후로 지목됐다. [사진=AP/연합]
14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차량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현지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AP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압디라만 오스만 소말리아 공보장관은 15일 사망자가 276명에 달하고 부상자도 약 3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는 2007년 이슬람 반란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국가적 참사"라면서 사흘 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후 알샤바브는 모가디슈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에서 반정부 게릴라전을 벌어왔는데, 올해 들어 트럼프 정부가 소말리아 정부와 함께 드론 공습 등을 통해 알샤바브 격퇴전에 속도를 올리자 알샤바브는 결사 저항을 선언한 바 있다.
14일 첫 번째 테러는 외교부 등 주요 부처들이 몰려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호단 구역에서 발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수백 킬로그램의 수류탄과 자체 제작 폭발물을 가득 실은 트럭이 검문소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에 싣고 있던 폭탄이 동시에 터졌다. 주변 호텔, 아프리카연합군 공관, 정부 청사 등 다수의 건물이 무참히 파괴됐다. 또한 주변에 정차하고 있던 연료탱크 차량이 함께 폭발하면서 피해가 더 컸다. 이어 약 2시간 뒤에는 모가디슈의 메디나 구역에서 2차 차량 테러가 발생하여 수십 대의 차량이 불에 탔다.
현지에 파견된 구조대와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무너진 건물에서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와 가족에 위로를 보내고 극단주의 및 테러에 맞서 단합해야 한다”고 적었다.
소말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이런 비겁한 공격은 미국으로 하여금 테러에 맞서 소말리아와 아프리카연합국의 지원을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