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덫에 빠진 상장사

2017-10-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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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약세···수익률도 2%대

"실적 뒷받침 안 되면 무용지물"

자사주를 사들인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되레 주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달 들어 자사주 취득 결과를 내놓은 20개 코스닥주 가운데 11곳 주가는 실제로 주식을 사들인 3~9월부터 이날까지 평균 12.70% 내렸다. 20개주 전체 수익률도 2.22%로 자사주 매수가 의미 있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유니온커뮤니티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4~6월 보통주 25만2858주를 매입하기 위해 10억원을 썼다. 하지만 주가는 자사주를 사들인 후부터 이날까지 29% 가까이 하락했다.

주가가 부진하자 유니온커뮤니티는 자사주 신탁계약을 내년 4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별개로 연말까지 25만2858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계약도 진행하고 있다.

파인텍도 자사주를 매수하고도 주가 하락률이 20%를 넘어서는 종목이다. 블루콤 또한 20% 가까이 빠졌다. 인포바인과 하이즈항공, 디오, 한국정보통신, 유비쿼스홀딩스, 이글루시큐리티, 유니온커뮤니티, 로스웰은 최대 19%대 낙폭을 보였다.

반대로 자사주 매수 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서울반도체다. 상승률이 45%에 맞먹고 있다. 테크윙과 엘앤케이바이오, 아이씨케이, 베셀, 에스엔텍도 두 자릿수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다. 제일바이오와 에이치엘사이언스, 에스엠은 4~9%대 상승률을 보였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대부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사주 매입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이 일시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역시 실적"이라며 "투자에 앞서 수익성·건전성 지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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