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016년 7월 거래정지를 당한 뒤 실시한 10대 1 감자(주식병합)로 현재 4만4800원이지만, 거래재개 후에는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1년 넘도록 주식을 거래할 수 없었던 만큼 그동안 발생한 호·악재가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아서다.
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 주식에 대한 거래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주식에 발을 묶인 개인 투자자는 거래재개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거래재개 첫날 시초가에 대한 전망도 기관 투자자보다 낙관적이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시초가는 적어도 4만4800원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2만원대로 보기도 하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썼다.
이유는 불리한 수급이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에서 탈락한 대우조선해양을 무조건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량 매물 출회로 4만원대 주가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갑자기 거래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코스피200 구성종목에서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못 팔았다"며 "어쩔 수 없이 보유해 온 주식 전량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런 예상대로 주가가 추락한다면 개인 투자자는 동반 매도로 손실을 확정짓거나 반등을 기다려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들어 밝아진 조선업종 전망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관련지표는 이달 들어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선박운임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주 소식도 잇달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조선주 주가도 강세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약 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도 각각 18%와 1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