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사이버 성폭력 女가 男보다 9배 높다"

2017-10-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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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유해환경 실태 분석

인터넷 공간에서 성폭력을 경험하는 청소년은 여자가 남자보다 9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의 성폭력 피해율은 중·고교생보다 커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2016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스토킹과 성적 괴롭힘 등을 포함해 성폭력을 한 가지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초등학생은 3.2%, 중학생 2.4%, 고등학생은 1.8% 등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초등학생의 유형별 성폭력 피해경험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거나 괴롭힘을 당함', '고의로 신체를 건드리거나 몸을 밀착시킴을 당함'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피해장소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학생은 '학교 교실 안' 60.1%, '교실 외 교내 공간' 18.8%, '사이버 공간' 2.9% 등이었다. 반면 여학생은 '사이버 공간'이 25.2%로 남학생과 비교해 약 9배 높았다.

최근 1년간 성폭력 피해를 입은 대상자들은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을 가해자로 꼽았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이버 상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성폭력 피해를 입는 비율이 늘어났다.

남인순 의원은 "여자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이나 성폭력에 더욱 취약했다"며 "이는 인터넷 외에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채팅방이나 SNS를 통해 무분별한 여성혐오나 여성비하 발언이 확산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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