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다시 아리송 화법…"북한엔 한가지만 통할 것"

2017-10-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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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또다시 아리송한 발언을 내놓았다. 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 25년동안 북한과 맺었던 협정들은 모두 실패했다면서 미국의 협상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는) 한 가지만 통할 것"이라고 모호한 표현을 썼다.

이날 오후에 올린 몇 개의 트위트에서 트럼프는 북한이 과거의 모든 협정을 모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미국의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해왔으며 수많은 협정을 했고, 엄청난 돈을 북한에 줬다. 그렇지만 어는 것도 효과를 내지 못했고, 협정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북한은 합의 내용을 위반하면서 협상에 임했던 미국 측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면서 "유감이지만, 한 가지 방법만 통할 것!"이라고 트위트에 올렸다. 
이후 한 가지가 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다"라고만 답하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 대변인인 사라 샌더스는 이번 발언에 대해 여전히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만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풍 전 고요'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 각종 추측을 불러일으킨 뒤에 나온 것이다. 다만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주장한 대북 대화론과는 분명히 대치되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 가지'는 군사옵션이나 대북 외교·경제 압박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 회의를 마친 뒤 특정 대상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현 상황에 대해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언급해 트럼프 정부가 북한이나 이란 정책에 있어 변곡점이 될만한 정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달 초 닷새 동안 평양을 다녀온 러시아 하원 의원들은 지난 6일 북한이 미국 서해안을 타격할만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은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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