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프리즘] MBC의 쓸쓸한 추석…“10일간의 긴 연휴라 더욱 서럽다(?)”

2017-10-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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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


10일이 넘는 긴 추석연휴다. 너도나도 TV 앞에 모여 리모콘을 누르기 바쁘다.

여행, 캠핑, 영화관람, 외식 등 다양한 활동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연휴중에 가장 좋은 벗(?)은 TV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방송 파행을 겪고 있는 MBC는 여느 때보다 조용한 추석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MBC 노조가 총 파업에 돌입하며 MBC는 추석 연휴용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단 한편도 내놓지 못했다. 따라서 MBC는 웹드라마 몰아보기, 추석 특선 영화, 다큐멘터리 방송 등을 대체 편성했고 금요일과 주말 황금 시간대 역시 기존 프로그램들의 스페셜 방송이 대신하고 있다.

특히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2017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역시 MBC에서 만날 수 없다.

상당수의 아이돌이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긴 촬영시간과 대기 시간 등 아이돌 입장에서 보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아육대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명절때마다 인기 아이템이었다. 이에 따라 MBC도 아육대를 포기하지 못해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촬영날짜를 변경해가며 미련을 놓지 못했지만 결국 아육대 녹화는 ‘무기한 연기’되고 말했다. 무려 7년이란 기간동안 이어져 오던 아육대를 말이다. 

아육대도 아육대지만, 무엇보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중단은 MBC에 큰 출혈을 남길 전망이다.

매 명절마다 방송사들은 신규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시험적으로 제작·방송해 시청자의 반응을 본 뒤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형태로 시작됐다. SBS와 종편 및 함께 파업중인 KBS까지,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MBC는 단 한편의 파일럿 프로그램도 내놓지 않았다.

‘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 ‘발칙한 동거’, ‘오빠생각’ 등 명절 연휴마다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 MBC이기에 이번 파업으로 인한 파일럿 프로그램 ‘0’는 더욱 씁쓸하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없으면 하반기 새로운 프로그램의 시작도 늦을 수밖에 없다. 타 방송사에 한발 뒤지게 되는 셈이다.

현재 MBC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 촬영은 올스톱 상태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혼자산다’ 등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MBC는 이번 추석 연휴를 특선 영화로 대체했다. 타 방송사들이 알찬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한 가운데 특선 영화로만 길고 긴 추석 연휴를 보내야 하는 MBC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2017년 추석은 MBC에게 더욱 아쉽고,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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