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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추석은 민족대명절로 불리지만, 명절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음식을 차리고 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사는 평소보다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부 주부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불면증이 생기거나 소화불량, 두통, 육체피로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명절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잖다.
더욱이 바쁜 일상으로 명절 때만 얼굴을 대한다면, 오랜만의 만남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지없이 흘러나오는 공부나 용모, 결혼에 대한 말 한마디는 가족 간 상처가 되기도 한다. 간혹 음식 장만을 위한 경제적 부담도 시비요소가 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요즘엔 피를 나눈 가족이더라도 가까운 친구나 함께 일하는 동료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경우가 적잖다”며 “남녀 모두가 가사를 마치고 함께 놀이를 즐기면서 공감대를 만들면 즐겁고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 연휴를 지낸 직장인도 ‘명절증후군’ 극복이 필요하다. 긴 연휴 다음날에는 으레 졸림과 피로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낮아지기 마련이다. 이는 연휴기간 맞춰졌던 생체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 1~2일 내에 생체리듬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1주일을 넘겨도 무기력증에 시달리게 된다.
직장인 명절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휴 마지막날 휴식을 취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낮잠이나 밤 늦게까지 TV를 보는 것 등은 피해야 하고, 조금 일찍 잠들어 피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업무 복귀 후에도 1주일 정도는 늦은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고 적절한 수면습관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후 무기력증을 방치하면 만성피로·우울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며 “연휴 마지막날은 평소처럼 지내고, 후유증 극복을 위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