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끌어안다···도시바-한미일 연합 매각 계약 체결

2017-09-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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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가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으로의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28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미국 투자 펀드인 베인캐피탈을 축으로 하는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메모리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엔(한화 약 20조3256억원)으로, 한미일 연합은 인수 목적 회사를 통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한다. 이들 기업은 의결권 없는 우선주나 전환사채 등의 형태로 1조1250억엔을 갹출하고, 남은 2750억엔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베인과 일본 광학기기 제조업체 호야, 도시바가 대게 된다. 거래 은행단은 6000억엔을 융자한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도시바와 호야 등 3사가 목적회사의 보통주를 취득하고 의결권의 모든 것을 행사한다. 의결권 지분율은 각각 49.9%, 40.2%, 9.9%이며, 애플·킹스톤·시게이트·델 등은 사채형 우선주 형태로 투자한다.

일본 정부계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 등도 도시바와 합작 파트너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분쟁이 해결되는 데로 출자할 예정이다. 만약 SK하이닉스 등이 출자전환을 하지 않으면 일본측 의결권은 70% 이상으로 확대된다.
도시바는 다음달 24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이로써 원자력 발전 사업의 거액 손실로 흔들린 도시바는 경영 재건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도시바는 상장폐지 기준이 되는 2분기 연속 자본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2018년 3월말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 도시바 메모리는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게된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대만 홍하이그룹이 밀린데 따라 중국 당국의 심사가 기한 내에 끝날지 여부와 도시바-WD간 분쟁 향방이 향후의 매각 최종 성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3950억원(약 4조원)대의 도시바 메모리 투자건을 의결했다. SK하이닉스는 총 투자금액 3950억엔 가운데 1290억엔(약 1조3000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 향후 적법할 절차를 거쳐 전환시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 한 후 도시바가 합의하면 SK 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의 의결권의 15%를 얻을 수 있다.

또한 2660억엔(약 2조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LP(l펀드출자자) 형태로 투자해 도시바메모리 반도체의 상장시 자본 이득도 예상된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현지로 날아가 매각 최종 상황을 점검했으며, 이날 주식 매매 계약 체결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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