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동에 있던 성동구치소는 지난 6월 문정동 법조타운으로 자리를 옮긴지 세 달 만에 27일 이주 기념식을 가졌다. 이름도 서울동부구치소로 바꿨다.
동부구치소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서울동부지방법원과 나란히 문정동 법조타운을 구성하고 있다. 수용인원은 지하 통로를 이용해 구치소에서 검찰청과 법원으로 호송된다. 지상 10층 1개동과 지상 12층 4개동(대지면적 3만3057㎡, 건물면적 7만999㎡)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미결수들이 주로 생활을 하게 된다. 고층건물이지만 층간 이동은 엘리베이터로만 가능하며 교도관의 지문을 통해서만 운행된다.
최순실씨는 지난해 11월 서울구치소에 처음 구속됐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분리를 위해 네 달 만에 서울남부구치소로 옮겨졌다.
이후 최씨는 재판을 받는 서울중앙지법과 남부구치소 간 거리가 멀어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이유로 서울구치소로의 재이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이전한 동부구치소가 서울구치소보다 서울중앙지법과 더 가깝다고 판단해 지난 6월 두 번째 이감을 결정했다. 김기춘 전 실장 역시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주변에 병원이 많은 동부구치소로의 이감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동부구치소가 이전되기 전만 해도 일부 주민들은 구치소가 들어온다는 이유만으로 기피하기도 했지만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인 이모씨는 “예전 문정동과는 확 달라졌다"며 "구치소뿐만 아니라 검찰청과 법원이 있어 유동인구가 크고 역세권이기 때문에 최근에도 계속해서 부동산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 수요뿐만 아니라 동부구치소의 이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신시설인데다가 문정역에서 가까워 접견하기에도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용자의 수용·작업·교화·의료, 그 밖의 처우를 위해 필요하거나 시설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수용자를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할 수 있다.
현재 동부구치소의 수용거실은 모두 808실이고 수용인원은 2000여명인데 거의 다 차있는데도 타 구치소로부터 이감 예정 인원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부구치소 옆에는 동부보호관찰소도 함께 들어섰다. 보호관찰소에서는 관할지역 내 재범 방지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 신용해 서울동부구치소장 등은 이전을 축하하면서 교정 서비스의 개선을 약속했다.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도 “국내에서 도심에 법원과 검찰청, 구치소가 모여 있는 것은 최초일 것”이라며 “법조타운이 문정동에 생겨서 주변 상권도 살아날 것 같다. 송파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