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지주회사(신한, 하나, KB, 농협, BNK, DGB, JB, 한국투자)의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전입 전)은 올해 상반기 6조1933억원으로 전년동기(3조7591억원) 대비 2조4342억원(64.8%)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8개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순이익은 49.4%로 절반 수준에 달했다.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1조98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9% 증가했다. 이는 2001년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순이익이다.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비은행 부문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KB지주의 순이익은 1조8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65.3% 급증했다. 2분기부터 손해보험, 캐피탈 순이익이 KB금융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금융지주에서 차지하는 업종별 순이익도 이를 방증한다. 은행 부문이 67.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비은행은 20.0%, 금융투자는 10.0%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금융지주 수익에서 은행 부문의 편중도는 2014년 말 62.5%에서 올 상반기 67.8%로 늘었다. 반면 은행의 자산 비중은 낮아졌다. 같은 기간 82.1%에서 76.6%까지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은행금융회사의 몸집을 키워 자산 기준으로 은행 부문의 편중도가 줄었다"면서도 "비은행금융사들이 몸집을 불린 것 대비 수익을 내고 있고 은행 부문에서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 은행 수익이 크게 늘어나 수익의 은행부문 편중도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