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17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수도권, 호남권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소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은 15개 지역본부에서 올 3분기 중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호남권, 대경권은 냉방기기, 제습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고, 휴가철 식료품 소비가 증가했다. 다만 강원권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으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음식료품, 레저용품 등의 소비가 감소했다.
반면 7~8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월평균 2.4% 상승했다. 올 2분기 월평균 상승폭(1.9%)보다 큰 수치다. 가뭄과 폭우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3분기 중 전기료가 한시적으로 인하되면서 공공요금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향후 소비도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 국내 쇼핑.문화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등이 주효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북한의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은 제약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