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4일 민진당 전당대회에서 개헌을 화두로 던졌다. 이를 두고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 총통이 대만 독립을 추진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 위안산 호텔에서 열린 민진당 전국당원대표대회에서 당 주석 자격으로 참석해 한 연설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외교 및 국제참여, 지역안보 및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 국방, 자유인권, 정치체제, 재정과 경제, 사회복지, 노동 등 12개의 주요 개헌 쟁점에 대해 싱크탱크에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국에 대한 정서적 혐오나 맹목적 호의 모두 중국의 현재를 정확하게 직시할 수 없다"며 "현재의 중국은 30년 전과 매우 다르며 중국의 굴기(堀起)는 현재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직면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대만의 주체적 의식과 원칙에 따라 중국과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의 개헌 발언을 두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차이 총통이 개헌 화두를 던져 대만 독립 세력이 비위를 맞춘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신문은 차이 총통의 개헌 발언 바로 하루 전날인 23일 대만 독립세력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대만의 미래에 필요한 헌법을 만들어 국가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며 대만 독립 움직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리 전 총통은 지난해 말부터 줄곧 대만의 국가 정상화를 외치며 개헌 논의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