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 3년 연속 35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올해 결산배당도 단행해 3년 연속 배당성향 8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보험사에게 재무건전성 개선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순이익의 80%가 넘는 돈을 해외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35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후 200~3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단행해왔다.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올해도 연말 실적에 따라 결산배당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결산배당까지 마무리될 경우 메트라이프생명의 배당성향은 3년 연속 80%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2015년과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의 배당성향은 각각 80.23%와 80.78%를 기록했다.
국내 생보사의 배당성향이 30%를 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메트라이프생명의 배당성향은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대부분 생보사가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축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연결기준 배당성향을 따져보면 삼성생명은 10.6%, 한화생명은 7.6%를 기록했다.
이번 배당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한다는 점도 문제다. 대규모 배당 때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10%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올해도 중간배당 전 253%였던 메트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배당 후 244.5%로 8.5%포인트 줄어들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배당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요소이기에 당국에서 직접적으로 제한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다만 보험시장의 영업환경 변화와 새로운 회계기준의 도입 등을 고려하면 배당을 늘리기보다 건전성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트라이프생명은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했다는 입장이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대거 판매한 국내 생보사와 달리 변액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한 메트라이프생명은 IFRS17 도입 충격이 적다는 설명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IFRS17 대비에 만전을 기울이면서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법상 배당가능금액과 회사의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무리한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