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출시, 日 이통3사 통신비 인하 경쟁

2017-09-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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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 3사가 22일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8’ 시리즈를 일제히 출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8’ 시리즈 출시에 맞춰 서로 다른 요금제를 선보이며, 기존의 일률적 요금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DDI는 월 이용료를 기존보다 20~30% 낮춘 요금제를 ‘아이폰8’ 시리즈에 적용했으며, 소프트뱅크는 데이터 대용량 요금제를 신설했다. NTT도코모는 통신요금 인하 대신 단말을 20만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11월 출시될 아이폰 10주년 기념모델 ‘아이폰X(텐)’에도 이번 요금제가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 1위 업체 NTT도모코는 지난 21일 ‘아이폰8’ 시리즈 적용 요금제를 발표했다. 2년 약정 이후에 기기를 변경하는 조건으로 최대 4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돌려주고, 단말 구입비 지원을 위해 월 통신비에서 일정 금액을 할인해 ‘아이폰8’(64GB) 모델을 2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게 했다.

KDDI는 지난 7월에 실제 이용한 데이터량에 따라 요금을 결정할 수 있는 요금제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에게 적용했지만, 이번에 아이폰으로 확대 적용했다. 이 요금제는 기존보다 약 20~30% 저렴하다. 또 20GB와 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용량 데이터 요금도 월 1만5000원씩 내렸다.

소프트뱅크는 동영상을 자주 시청하는 이용자에게 월 7만원으로 데이터 5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요금제는 월 8만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했다.
 

애플이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아이폰X(텐)'.


‘아이폰8’ 시리즈의 단말가격은 85만원부터지만 KDDI와 소프트뱅크는 4년 약정을 체결하면 반값으로 단말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도 선보였다. 반면, NTT도코모는 통신비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 대신에 단말기 할인폭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일본 총무성(總務省)은 일본판 단통법이라 불리는 가이드라인을 이통3사에 제시해 공짜폰 판매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의 조치가 내려진 이후 그동안 일률적이었던 요금제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통신비 부담을 느낀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면서 이통3사의 신규가입자 수는 정체된 상태다. 이에 이통3사는 경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률적이던 요금체계를 쇄신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아이폰8'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이통3사가 선보인 요금제는 제각각이지만, 공통점도 있다. 이통3사가 요금을 인하하는 대신 1~2년 후에 기기변경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늘렸다는 점이다. 기기변경시 발생하는 경쟁사로의 번호이동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NTT도코모 홈페이지)


일본 조사회사 MMD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만1480명 중 약 13%가 알뜰폰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에 비해 약 2% 증가했다.

알뜰폰 사업자에서도 고객 유치를 공격적으로 펼치는 곳이 소프트뱅크의 알뜰폰 업체 와이모바일이다. 소프트뱅크 가입자의 번호이동을 줄이기 위해 어느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지만, 저렴한 통신비로 인해 1인당 수익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알뜰폰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이통3사가 내세운 최대 무기가 '아이폰8' 시리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8' 시리즈를 판매하는 곳이 이통3사 뿐인데다, 알뜰폰으로 '아이폰8' 시리즈를 개통하게 될 경우 이통3사 보다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알뜰폰으로 '아이폰8' 시리즈를 개통할 경우 애플스토어에서 단말을 정가로 구입한 뒤 유심을 직접 탑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 시리즈가 맨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향후 2년 동안은 아이폰에 대폭적인 기능 추가와 혁신은 없을 것으로 보고 2년 후 기기변경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3사는 '아이폰8' 시리즈를 최대한 활용해 알뜰폰으로의 고객 이동을 막아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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