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을 통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강화에 대해 원론적으로 합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뉴욕의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공감하며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 간 합의로 미국의 최첨단 무기 구매 및 기술 도입 등을 둘러싼 양국 간 실무 협의가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핵 추진 잠수함 도입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논의됐으나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따른 군사적 논의에 더욱 집중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양 정상은 3일 제6차 핵실험 및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731호와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관련해 “중국의 경제보복의 피해가 심각하다. 우리 경제 규모로 볼 때 타격이 될 수 있으니 미국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고, 우리를 격분시켰는데 거기에 대해서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했고 한미 간 공조도 빈틈 없이 이뤄져서 아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북한의 완전한 파괴’ 발언에 대해서도 “대단히 강력한 연설을 했는데, 저는 그러한 강력함이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개탄한다(deplorable)’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절대 제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네 장내 폭소를 자아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 개정 협상을 거론하며 “우리의 무역협정이 미국에 너무나 나쁘고 한국에는 너무 좋기 때문에 무역협정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바로 잡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