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기업들의 해외 투자 고삐를 조이고 있다. 내달부터는 해외투자 규정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 제도까지 만들어 규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14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상무부 등 관련부처와 공동으로 기업들의 비이성적인 해외 투자를 막기 위한 해외투자기업 블랙리스트 제도를 마련해 내달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에 비이성적 투자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보고 자금유출 차단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억제해왔다.
국무원은 지난달에는 해외투자를 선별적으로 장려한다며 부동산·호텔·영화스튜디오·엔터테인먼트·스포츠클럽 등에 대한 투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주변 인프라 연계에 유리한 해외투자가 중점적인 장려 대상이었다.
이번 해외투자 기업 블랙리스트 작성 역시 당국의 해외투자 규제 움직임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한편 올 들어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규제로 중국의 대외직접투자도 '반토막'이 났다.
14일 상무부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의 비(非)금융 분야의 대외직접투자는 687억2000만 달러(약 772조92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8% 줄었다. 8월 한달 부동산·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투자는 ‘제로’였다. 올 1~7월까지 통계를 봐도 해외 부동산 투자는 81.2% 감소했으며, 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도 79.1% 줄었다.
반면 올 1~8월 중국 기업의 해외 일대일로 관련국 52개국에 대한 신규 투자는 8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