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71) 전 한국 축구 감독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으로 설명했다. 히딩크 전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은 없어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여러 가지 여건으로 봐서 축구팀 감독으로서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축구협회가 신태용 대표팀 감독을 선임 한 것에 대해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맡게 된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무를 거두며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얼마 되지 않아 히딩크 감독 논란이 붉어지면서 대표팀은 혼란 속에 빠졌다. 힘들 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신태용 감독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언론도 여론도 출렁거렸다.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의사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은 다소 잠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는 히딩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