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가을 스마트폰 대전...中 업체, 삼성·애플 양강구도에 도전장

2017-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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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베젤리스 스마트폰 '미믹스2' 출시...비보·진리 등 신제품 줄줄이 대기

화웨이 AI 칩셋 적용 '메이트10', 세계 시장서 삼성·애플에 도전

[그래픽=김효곤 기자]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의 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샤오미의 ‘미믹스(Mi mix)2’ 공개로 본격 막이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 27.7%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는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베젤리스(bezel-less)’다. 각종 첨단 기술로 무장한 현지 업체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 대화면 선호 현상 뚜렷…18:9 비율 디스플레이가 '대세'

최근 소비자들 사이 5인치 이상의 대(大)화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스마트폰 디자인 구조가 크기와 부피를 늘리는 것보다 여백을 최소화해 디스플레이 영역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IT 전문매체들은 "2017년은 ‘베젤리스’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휴대전화 디자인 기조가 다져지고 있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지난 11일 역대급 베젤리스 스마트폰으로 포문을 열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는 직접 신제품 '미믹스2'와 '미노트(Mi note)3'을 소개하며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강조했다.

미믹스의 후속작인 미믹스2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와 같은 18대 9 화면비율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화면 크기는 전작의 6.4인치에서 5.99인치로 11.9% 작아졌지만 화면비율(기존 17대 9)은 커졌다.

레이쥔 창업자는 “지난 2014년 초 대화면 디스플레이 아이디어가 나왔고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16대9 비율(화면 크기 5.5인치)을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극복한 샤오미팀을 ‘사지에 몰아넣어야만 비로소 승리할 수 있는(置之死地而後生)’팀”이라고 평가하며 미믹스2 디스플레이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샤오미 외 비보(VIVO) 'X20', 진리(金立, Gionee) 'M7 Power', 화웨이(華為) '메이트(Mate) 10'도 18대 9 비율의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X20는 전체 기기면적 대비 화면 비율이 85.3%까지 높아져 삼성전자 갤럭시S8의 84.2%, 애플 아이폰X의 81.2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첨단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화웨이, AI 칩셋 탑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베젤리스 뿐만 아니라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 미노트3는 아이폰X에도 적용된 안면인식 잠금 해체 기능이 중국 최초로 탑재됐다. 비보 X20에는 자체 개발된 DSP(디지털시그널 프로세싱) 그래픽칩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독일에서 공개될 예정인 화웨이의 메이트10은 인공지능(AI) 칩셋 ‘기린970’이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린970은 신경처리장치(NPU)가 적용된 화웨이 최초의 모바일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쿼드코어 CPU 클러스터 대비 최대 25배 높은 성능과 50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또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50%까지 아끼고, AI가 이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추후 행동 등을 예상한다. 아울러 실시간 번역, 증강현실(AR) 기능도 지원한다.

화웨이는 기술력, 공격적 마케팅 등을 앞세워 수년간 견고했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투톱(Two Top) 구도'를 흔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7월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0%로 애플(11.0%)을 제치고 2개월 연속 2위 자리에 올랐다. 1위는 20.4%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다.

◆ 中 시장 쟁탈전···업체 간 경쟁 심화

올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본토와 해외 업체 간의 경쟁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의 추격 속도가 고조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시장 부진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중국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현지 브랜드 화웨이, 오포(OPPO), 비보가 각각 20%, 18.8%, 17%의 점유율로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8.2%, 3%로 중국 브랜드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믹스2를 두고 ‘아이폰8 킬러(iPhone 8 killer)’라는 표현으로 향후 대결 구도를 점치기도 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한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Plus) 1차 출시국으로 중국을 포함시키며 절치부심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2013년 아이폰 5S와 5C 발매 이후 지금까지 중국을 1차 출시국으로 지정하며 한국보다 더 중요한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2014년, 아이폰 6와 아이폰6 플러스 때는 중국을 제외했었다.

삼성전자는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13일 베이징 갤럭시노트8 행사에 참석해 소비자에게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고 사장이 국가별 갤럭시노트8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신경을 쓰고,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 삼성페이에 위쳇페이, 징둥 퀵페이(Quick Pay), 유니언페이 QR코드, 링난통(嶺南通)교통카드 포함해 1500위안 상당의 텐센트게임 선물 증정 등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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