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發 지배구조 개선 이슈...지주사 다시 뜬다

2017-09-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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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안 내달 재심의 본격화

또다시 상장 지주사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안이 가을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한풀 꺾였던 지주사 랠리가 되살아날 공산이 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불리는 상법 개정안이 이달부터 100일 일정으로 열린 정기국회에서 재심의에 들어가고, 증시에서도 지배구조 개선 이슈를 부각시킬 전망이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법 개정안에는 다중대표소송제나 자사주 신주배정 금지,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집중투표제, 자사주 의결권 제한처럼 지배구조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조항이 담겨 있다.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지주사 주가가 다시 뛰어오를 것으로 점치는 이유다. 실제 상반기만 해도 오름세를 탔던 지주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효성이 11% 넘게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두산, LS를 비롯해 여타 지주나 그에 준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 주가도 3~4%대 하락세를 보였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0~11월이면 지주사로 다시 한 번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5월 대선을 계기로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세를 분출시킬 열쇠는 인적 분할이다. SK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0년 이후 지주 전환을 위해 인적 분할한 상장사 33곳 가운데 70%에 육박하는 23곳 주가가 올랐다. 상승률은 분할 재상장 전 거래정지일까지 평균 13%에 달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 전환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인적 분할 후 사업회사는 물론 투자회사도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미 인적 분할을 예고한 회사도 있다. 효성은 이달 5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적 분할과 지주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들어서는 효성그룹 3세 경영인인 조현준 회장이 효성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처럼 사업부문별로 인적 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효성뿐 아니라 조현준 회장이 지분을 가진 효성ITX와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도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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