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신증권은 에이블씨엔씨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당순이익(EPS)이 절반가량 희석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도 3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전날 장 종료 후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가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주당순이익(EPS)은 최대 48% 희석될 것이다"고 밝혔다.
상반기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34%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디고 원브랜드샵 노후화 영향이 여전해 매출 증가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란 게 박 연구원의 추정이다.
그는 "시설과 운영자금을 위한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지속가능한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업황 심리(센티먼트)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당분간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에이블씨엔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3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증자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노후점포 인테리어 개선과 마케팅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해외 유통 채널 강화 등의 계획이 유상증자가 불가피할 만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시장에 밝히지 않은 다른 사업계획이나 증자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기존 주주가치가 32%나 희석될 경영판단에 대해 회사 측은 더 명확한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