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中펀드···더 사야하나, 발 빼야하나

2017-09-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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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위를 달리는 중국주식형펀드를 지금이라도 사야할지 궁금해 하는 투자자가 많다. 자금 흐름만 보면 차익실현을 이유로 중국펀드에서 돈을 빼는 사람이 많다. 중국 주식시장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다수 증권사는 하반기에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점친다.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69개 중국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28.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19.90%)을 한참 웃돌았다.

개별 펀드를 보면 성적은 더 좋았다.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52.27%에 달했다. H주 투자 펀드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수익률도 40%를 웃돌았다.

이처럼 중국펀드 수익률이 선전한 것은 기초자산이 되는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3103.64에서 3384.32로 9.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 H지수도 9394.87에서 1만1191.59로 19.12% 올랐다.

이에 비해 펀드런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015년 중국 증시 급락으로 펀드에 발이 묶였던 상당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1조251억원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까지 나타나고 있다. 6개월(6132억원)과 3개월(3726억원), 1개월(1616억원) 사이에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금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중국은 내수경기 활성화와 더불어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18∼2020년 연평균 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전망치(6.0%)보다 높은 수준이다. IMF는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쳐 중국 경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중국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이머징마켓 가운데 중국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안타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16.0%에서 올해 1분기 19.5%로 3.5%포인트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6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 본토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의 경우 2015년 2차 버블 수준까지 근접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대형주 중심의 상승 랠리가 더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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