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기관은 현재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상파트너스, 한국투자신탁운용 4곳이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 DGB자산운용을 비롯해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도 44곳에 달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상장법인 경영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탓에 경영 실적이 나빴던 곳도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대주주만을 위한 비합리적인 배당정책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세계 50대 국가 배당성향은 2011년 40%에서 2016년 45%로 평균 5%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비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조기에 도입했던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6개국은 41%에서 54%로 평균 13%포인트 상승했다. 개선폭이 3배 가까이 컸다는 얘기다.
가장 먼저 지주사를 주목하는 이유다. 기관은 지주에 속한 우량 자회사 지분을 오너보다 많이 보유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자회사가 배당을 늘리면 지주사 실적도 당연히 좋아진다. 결국 배당 확대가 실적 개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기업일수록 스튜어드십코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가운데는 대표적으로 SK, LS, LG가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예를 들어 SK 자회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8월 초 기준으로 기관 지분이 각각 39.8%, 33.6%에 달했다. SK그룹 총수 측(각각 25.2%, 20.8%)보다 더 많은 물량이다.
LG에 속한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기관이 보유한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지분은 각각 40.2%, 44.3%로 집계됐다. 최대주주 측이 가진 지분(각각 33.6%, 36.1%)은 이보다 적다.
김준섭 연구원은 "기관 지분율이 높은 반면 배당을 적게 했던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상장사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자기주식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