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4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채 대검찰청을 방문해 김장겸 MBC 사장 체포 영장에 대해 항의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 KBS·MBC 파업에 대한 대처를 촉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70여 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국회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향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검찰과 언론 장악, 국정원 길들이기를 통해서 독주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 검찰의 입장을 저희들이 확실하게 듣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11시부터 1시간 넘게 문무일 검찰총장과 면담을 했다. 면담이 끝난 후 정 원내대표는 "군사 정권 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문 총장의 사과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총장은 구속영장이 아닌 체포영장인 만큼 본인 진술의 필요성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당 대표단은 경기도 과천시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았다. 행사 참석 차 자리를 비운 이효성 위원장 대신 허욱 부위원장과 표창수·김석진 위원 등을 만났다.
정 원내대표는 이들에게 "우리당은 이 위원장을 방통위원장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이 위원장이 계시지 않은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인사 청문회를 거친 방송사(KBS) 사장 보고 물러나란 얘기가 옳은가“라며 ”방통위가 정확히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허 부위원장은 "KBS·MBC 파업은 진전 사항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방송사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고려할 때 경영진과 노조 간 이견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대검찰청과 방통위 항의 방문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를 속개했다. 한국당은 5일에도 고용노동부와 청와대를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