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건축대회를 기점으로 서울은 대규모 건설에서 건축의 시대로 전환됐음을 선언합니다.”(박원순 서울시장)
세계 최대 건축행사인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 개막했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건축대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위니 마스(’서울로 7017‘ 설계), 구마 겐고(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강연과 다양한 체험 행사로 구성된다.
그는 “개발 중심의 한강의 기적은 잊어달라”며 “이제는 사람과 역사와 문화가 우선되는 재생의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에 따르면 서울의 주거 형태 가운데 아파트가 약 45%를 차지한다. 이에 박 시장은 “다양한 주거양식이 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종류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허용하지 않겠다. 시민들이 다양한 건축양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의 주거지를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로와 세운상가,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돈의문 박물관마을 등 서울의 굵직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도시는 혁신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작은 공간들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건축가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서울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한데는 1000만 시민이 사는 서울의 디자인을 수립하는 공공건축가의 역할이 컸다”며 “앞으로 시의 도시재생은 도시공간의 공공성과 민주화에 초점을 맞춰 도시의 품격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건축은 단순히 거주 공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가치를 담은 그릇이자 인류의 창의성이 발현된 문화”라며 자신의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오늘날 건축은 구조물을 넘어 인간의 삶을 투영하는 종합예술이 되고 있다”며 “급격한 과학 발전과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불안 속에서 도시문제에 대응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