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을 위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이 4일 또 다시 불발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5월 19일 지명돼 6월 8일 인사청문회를 치렀지만, 보수야당의 반대 등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당초 여야 4당 원내대표 간 합의에 따라 김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지난 1일 야당이 강하게 반대해 온 이유정 헌법재판관 전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따라, 김 후보자 인준에 야당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암묵적 합의에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청할 방침이었다.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문제삼아 정기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에 나섰다. 바른정당 역시 직권상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정 의장을 찾아가 김 후보자 표결 연기를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반대하지만 제1야당이 없는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문제가 처리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 의장에) 며칠만 일단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후보자 인준에 대한 표결은 또 다시 미뤄졌다.
국회는 다음 주께 김 후보자 인준안에 대한 표결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