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력 '역대 최강'…5차 실험 6배 위력

2017-09-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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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발사 관행 깨고 낮 12시29분

4차부터 중국에도 사전통보 안해

북한이 3일 단행한 6차 핵실험은 지난 다섯 차례의 핵실험 관행을 깼다. 북한의 다섯 차례 핵실험은 모두 오전에 단행됐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6차 핵실험은 오전을 29분 넘긴 낮 12시 29분에 실시됐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에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 1번 갱도에서 최초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당시 지진 규모는 3.9였으며 폭발 위력은 1㏏(킬로톤)이었다. 1차 핵실험은 핵장치를 실험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이 지난 10월 15일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를 통과시켰고, 이듬해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러시아·북한은 6자 회담을 통해 2·13 합의를 채택했다. 합의문은 북한의 핵 시설 폐쇄와 불능화, 핵 사찰 수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3년 후 2차 핵실험으로 국제 사회를 또다시 위협했다. 2차 핵실험은 2009년 5월 25일 오전 풍계리 핵 실험장 2번 갱도에서 오전 9시 54분에 실시됐다. 지진 규모 4.5에 폭발 위력은 3~4㏏으로 1차에 비해 강해졌다.

북한은 2009년 6월 13일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했다고 선언했으며, 다음 해인 2010년 5월 12일 자체 기술로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3차 핵실험 역시 2번 갱도에서 2013년 2월 12일 오전 11시 57분에 이뤄졌다. 규모 5.1의 인공 지진이 감지됐으며, 폭발 위력은 6~7㏏ 수준이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1·2차에서 플루토늄을 사용한 것과 달리 3차 핵실험은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차 핵실험은 지난해 1월 6일 오전 10시 30분에 실시됐다. 이번에도 2번 갱도를 이용했으며 지진 규모 4.8에 폭발 위력은 6㏏으로 평가됐다. 4차 핵실험부터 북한은 중국에 핵실험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같은 해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에 맞춰 역대 최대급인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지금까지 3~4년 간격으로 시행했던 핵실험 주기가 짧아진 것이다. 오전 9시 30분 2번 갱도 부근에서 실시된 5차 핵실험은 규모 5.0, 폭발 위력 10㏏이었다. 5차 핵실험은 고농축 우라늄을 기반으로 표준화해서 대량 생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오전에 하는 이유는 대내외 홍보 효과를 고려한 행동이다. 오전에 핵실험을 해야 오후에 관영 매체 등을 통해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오후에 핵실험을 하면 13시간의 시차가 있는 미국은 새벽이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6차 핵실험에는 이런 관행이 깨졌다. 합참에 따르면 6차 핵실험은 3일 낮 12시 29분께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이뤄졌다. 이번 핵실험은 인공 지진 규모 5.7이다. 기상청은 6차 핵실험에 대해 “4차의 11배, 5차의 5~6배 위력이며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북한은 김정은의 결단이 있으면 단기간의 준비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갱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히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번에는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이나 증폭핵분열탄 식으로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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