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차 핵실험] 외신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 도전"…中 매체 "브릭스 앞둔 도발"

2017-09-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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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북한이 3일 중대발표 성명을 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외신들도 일제히 북한의 핵실험 소식과 수소탄 실험 성공 발표를 긴급 보도했다. 

로이터 등 주요 서방 외신은 이번 핵실험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도전이라고 분석하고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와 중국과 북한과의 갈등도 촉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 도전" 

중국지진대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폭발로 인한 진원 0㎞, 6.3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으며, 이후 8분 만에 역시 풍계리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함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풍계리에는 북한 핵실험장이 있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성 옌지(延吉), 지린시, 창춘시, 바이산(白山)시 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이날은 샤먼(廈門)에서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날로 중국 언론도 지진발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서방 외신들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신속 보도하면서 이번 실험으로 역내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해 AP, AFP 통신 등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분석과 연합뉴스 등을 인용해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한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6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첫번째 지진은 강도 6.3으로 측정됐으며, 이는 지금까지의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크기의 폭발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실험은 북한이 최근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지역 내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이번 핵실험이 북한과 미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북한이 여섯번째 핵실험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며서 "김정은 위원장 체제 하에서 무기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핵실험은 워싱턴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중국과 (북한의) 갈등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일본 "우리나라 안전에 대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 중국 주민들 신속 대피 

일본의 주요 언론들 역시 이번 지진 관련 기사를 신속히 보도했으며, 정부도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교도 통신은 지진 발생 뒤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핵실험이 틀림없다"는 분석을 내보냈으며, 아베 신조 총리는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를 소집해 대응 방법을 논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우리나라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임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또 중국 베이징의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중국 지린(吉林)성 일대에서 주민들이 강한 지진파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긴급하게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중국중앙(CC)TV는 지진대망을 인용해 지진 발생 소식을 전하며, 지진이 북위 41.35도, 동경 129.11도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린(吉林)성 연길(延吉)시와 백두산 천지 부근, 지린시, 창춘(長春)시, 바이산(白山)시 등지에서도 진동을 뚜렷이 감지할 수 있었다고 CCTV 인터넷판 양스(央視)망이 전했다. 진동 지속시간은 8초 정도였다.

중국 매체들은 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발생한 북한의 지진 발생 소식을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콩 봉황망 역시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을 긴급뉴스로 편성해 전하며 한국 국방부를 인용,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봉황망은 북한이 지난 10년간 5차례 핵실험을 했으며 핵실험 당시 모두 인공지진을 유발했다고 밝혀 이번 지진이 핵실험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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