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이 하락한 현대차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RV(레저용차량) 수출이 대폭 늘어난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두 자릿수 성장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64만2170대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현대차는 35만8252대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고, 기아차는 지난해 파업 기저효과로 1% 증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수출이 감소하며 3.7% 감소했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은 RV 호조와 각각 크루즈와 QM6 수출 물량 증대로 14.8%와 27.7% 증가했다.
기아차의 국내공장 생산 분 해외판매는 국내판매와 마찬가지로 생산차질이 심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와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해외공장 생산 분은 중국에서 사드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며 전년 대비 18.9%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는 수출이 본격화 된 QM6와 SM6의 물량이 기존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에 더해져 전년동기 대비 65.6% 증가한 12,468대를 수출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서 전년 동기 대비 9.2%가 감소한 7,001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 신차효과에 힘입어 12% 상승
사드 여파로 부진한 해외판매와 달리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는 늘어났다. 신차효과에 작년 파업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내수 현대·기아차와 쌍용차의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대비 29.6% 증가한 총 5만4560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1595대 포함)가 8204대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 7449대, 쏘나타(하이브리드 453대 포함) 6424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0.0% 증가한 총 2만4503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8월 국내에서 전년 대비 9.7% 증가한 4만1027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약 3500대의 생산차질이 있었지만 총 9회의 파업 및 특근거부로 생산차질이 3만 3000여대에 달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부각됐으며, 신차 효과를 누린 RV 모델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만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했으나,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차 말리부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트랙스는 1365대가 국내 시장에 판매되며 지난해 대비 9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트랙스의 상승세는 국내 소형 SUV 시장 확대와 새로운 연식변경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고객 반응에 힘입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서 전년 동기 대비 9.2%가 감소한 7001대를 기록했다. SM6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2705대 판매했으며, 역시 최상위 트림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쌍용차 내수 판매는 G4렉스턴과 함께 티볼리 브랜드가 매월 4000대 이상 판매되는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누계 대비로도 6.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