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은 1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확대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됐으며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지배구조위원회는 상시 위원회와 확대 위원회로 분리.운영된다"며 "회장 및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 및 변경을 수행하는 상시 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가동돼 왔다"고 말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상시 위원회는 회장 후보자군 자격 요건과 상시 관리, 후보 추천 절차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승계규정'을 제정했다. 또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내부 후보자군'과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외부 후보자군'으로 롱리스트 나눠서 관리했다. 특히 롱리스트 선정시에는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윤 회장과 이홍 비상임이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 3인만이 결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대위는 오는 8일 최종 3인으로 후보자군(숏리스트)을 추리고, 심층 평가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자 선정은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으로부터 표를 얻으면 된다. 이후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임원 선임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없으면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한다.
한편, 윤 회장은 연임 우선권 없이 총 23인의 롱리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서 동일한 기준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 확대위는 "지난 3년간 KB금융을 경영해 온 현직 회장인 윤 후보에 대해 더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임 회장에게 부여할 4가지 과제를 선정하고,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해당 과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KB 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등을 선정 등이다.